또 다시 증명된 '불멸의 전설'
2025년 11월 9일, 중국 청두 동안호 스포츠파크. e스포츠 역사상 가장 위대한 순간이 펼쳐졌다. '페이커' 이상혁이 이끄는 T1이 롤드컵 사상 최초 3연속 우승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우며, 리그 오브 레전드 e스포츠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
이번 우승으로 T1과 페이커는 통산 6회 우승(2013·2015·2016·2023·2024·2025)이라는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금자탑을 세웠다. 2015-2016년 2연속 우승 이후 8년 만에 다시 도전한 3연속 우승. 그 꿈을 현실로 만든 것이다.
벼랑 끝에서 피어난 역전 드라마
결승전 상대는 다름 아닌 통신사 라이벌 KT롤스터. 스타크래프트 시절부터 이어진 SK텔레콤과 KT의 오랜 라이벌전이 롤드컵 결승이라는 최고의 무대에서 재연되었다. 창단 13년 만에 첫 롤드컵 결승에 오른 KT의 도전과, 3연속 우승을 노리는 T1의 야망이 부딪친 이 대결은 그야말로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1세트: 18분의 마법, T1의 완벽한 역전
첫 세트부터 KT는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경기 시작 3분 만에 '비디디' 곽보성의 라이즈가 '오너' 문현준의 신짜오를 제압하며 퍼스트 블러드를 획득했다. 이어 바텀과 탑에서도 연달아 이득을 챙기며 T1을 압박했다. 10분경 탑 라인에서는 '케리아'와 '도란'까지 역으로 제압당하며 KT가 골드 차이를 수천 단위로 벌렸다.
"이대로 끝나는가?"
팬들의 불안이 커지던 그때, T1의 진짜 경기가 시작되었다. 18분, 드래곤을 둘러싼 한타에서 T1은 완벽한 팀워크를 선보였다. '오너'의 신짜오가 적진 한복판에서 시간을 벌고, '페이커'의 탈리야가 정확한 '지각변동'으로 KT의 핵심 전력을 순식간에 무너뜨렸다. 이 전투에서 T1은 4킬을 올리며 단숨에 골드를 역전시켰고, 용까지 획득하며 분위기를 완전히 뒤집었다.
'도란'의 암베사와 '오너'의 신짜오는 탄탄한 방어력으로 상대 진영을 지속적으로 무너뜨렸고, 이후 아타칸 교전에서도 '케리아'의 과감한 이니시에이팅이 빛났다. KT가 바론으로 전세를 역전하려 했지만, T1은 오히려 바론을 빼앗으며 주도권을 확실히 장악했다. 바론 버프를 활용한 완벽한 라인 압박과 오브젝트 컨트롤로 36분 만에 1세트를 마무리했다.
2세트: KT의 반격, '비디디'의 사일러스가 빛나다
2세트는 양 팀의 팽팽한 신경전으로 시작되었다. T1이 드래곤 스택을 쌓으며 후반을 준비하는 동안, KT는 적극적인 킬 수급으로 맞대응했다. 중반까지 큰 교전 없이 진행되던 경기는 18분 미드 라인에서 불이 붙었다. 1차 교전에서 T1이 승리하며 골드 격차를 줄였지만, 이어진 2차 교전에서 KT가 이득을 되찾았다.
결정타는 33분 내셔 남작 교전에서 나왔다. '퍼펙트' 이승민의 렉사이가 T1 딜러진을 묶는 사이, KT의 나머지 멤버들이 '페이커'의 사일러스를 제압하는 데 성공했다. 깊이 들어온 '피터'의 노틸러스를 빠르게 처리하며 남작 버프를 획득한 KT는 그대로 억제기와 용 영혼까지 챙기며 격차를 크게 벌렸다. '비디디'의 멜은 장기전에서 진가를 발휘하며 T1을 무력화시켰고, KT는 넥서스를 파괴하며 세트 스코어를 1-1로 만들었다.
3세트: KT의 파죽지세, 창단 첫 우승의 꿈이 손에 잡히다
3세트에서 KT의 전위진은 그야말로 압도적이었다. 초반부터 양 팀이 치열한 난타전을 펼쳤지만, 22분 용 앞 교전에서 '커즈' 문우찬의 문도 박사와 '퍼펙트'의 크산테가 T1 딜러진을 완벽히 무력화시켰다. 탄탄한 방어력으로 어그로를 끌면서도 살아남는 KT 전위진의 플레이는 그 자체로 예술이었다.
이어진 내셔 남작 교전에서도 KT의 완벽한 조합이 빛났다. '비디디'의 신드라와 '피터'의 알리스타가 훌륭한 CC 연계를 선보이며 T1을 제압했고, KT는 남작 버프를 획득했다. 글로벌 골드 격차가 크게 벌어지자 T1은 KT의 진격을 막아낼 수 없었다.
세트 스코어 2-1. KT는 창단 13년 만의 우승이 한 세트 앞으로 다가왔고, T1은 절체절명의 위기에 몰렸다. 3연속 우승의 꿈이 흔들리는 순간이었다.
4세트: 생존의 서사시, '구마유시'의 칼리스타가 팀을 살리다
"이대로 무너질 수는 없다."
벼랑 끝에 선 T1은 4세트에서 특단의 조합을 꺼내들었다. '페이커'의 애니비아와 '구마유시'의 칼리스타. 두 챔피언의 조합은 KT의 공세를 막아내는 완벽한 방패가 되었다.
오브젝트 측면에서 T1은 지속적으로 우위를 점했다. KT가 공격적으로 나서려 할 때마다 T1은 침착하게 대응하며 이득을 챙겼다. 중반 한타에서 '구마유시'의 칼리스타는 폭발적인 기동력으로 KT를 압박했고, '페이커'의 애니비아는 전장을 분리하며 KT의 전위진을 무력화시켰다.
28분 만에 KT의 넥서스를 파괴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T1. 경기장은 "T1이 돌아왔다!"는 환호성으로 가득 찼다. 모멘텀은 완전히 T1로 넘어갔다.
5세트: 전설의 완성, 24분간의 완벽한 지배
운명의 5세트. 승부는 T1의 과감한 초반 전략에서 시작되었다.
'도란'의 판테온은 초반부터 탑 라인에서 '퍼펙트'의 요릭을 집중 타격했다. 예상보다 빠른 탑 갱킹으로 요릭을 제압한 T1은 KT의 사이드 라인 압박을 원천 봉쇄했다. KT는 '비디디'의 스몰더로 '페이커'의 갈리오를 압박하고 드래곤을 챙기며 대응했지만, T1은 계속해서 요릭을 노리며 득점을 쌓아갔다.
중반 전투는 양 팀의 긴장감 넘치는 공방이었다. '덕담'의 직스가 궁극기로 '케리아'의 레오나를 잡는 등 KT도 좋은 플레이를 보였지만, T1의 전체적인 운영은 흔들림이 없었다.
결정적 순간은 아타칸 전투에서 왔다. T1은 에이스를 띄우며 대량 득점에 성공했고, 24분 기준 골드 차이를 무려 6,000골드까지 벌렸다. KT는 이제 단 한 번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 상황에 내몰렸다.
바론 앞 전투에서 '구마유시'의 미스 포춘은 엄청난 화력을 쏟아부었다. 그의 궁극기는 말 그대로 탄막을 만들어냈고, KT의 대열은 무너졌다. 바론과 드래곤 영혼까지 챙긴 T1은 글로벌 골드 차이를 1만 골드 이상으로 벌리며 승기를 완전히 장악했다.
마지막 한타. '도란'의 카밀이 적의 시선을 끄는 사이, '구마유시'가 폭발적인 대미지를 가했다. KT를 전멸시킨 T1은 그대로 넥서스를 향해 질주했다.
최종 스코어 3:2
넥서스가 폭발하는 순간, 페이커와 T1 선수들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얼싸안고 환호했다. 13년 프로 생활, 10번의 롤드컵 출전, 8번의 결승 진출, 그리고 마침내 6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린 순간이었다. 결승전 MVP는 풀세트 내내 핵심적인 활약을 펼친 '구마유시' 이민형에게 돌아갔다.
숫자로 보는 페이커의 위대함
이번 우승으로 페이커가 세운 기록들을 정리하면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 롤드컵 통산 6회 우승 (2위와 4회 차이)
- 사상 최초 3연속 우승
- 10번 롤드컵 출전 모두 4강 이상 진출
- 8번의 결승 진출 (출전 대비 80% 결승 진출률)
- 13년간 한 팀 소속으로 모든 우승 달성
특히 주목할 점은 2022년부터 함께한 '오너' 문현준, '구마유시' 이민형, '케리아' 류민석도 3연속 우승 멤버로 이름을 남겼다는 것이다. 그들에게 페이커는 단순한 팀 동료가 아니라 함께 역사를 쓰는 동반자였다.
"항상 응원해주신 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우승 직후 페이커는 담담하면서도 진심 어린 소감을 전했다.
"항상 응원해주신 팬분들께 감사드리고, 이렇게 큰 무대에서 여러분 앞에서 경기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고요. 앞으로도 파이팅 하겠습니다."
화려한 수사나 거창한 포부 대신, 팬들에 대한 감사와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 이것이 바로 페이커다.
깨지지 않을 전설의 시작
T1의 3연속 우승과 페이커의 6회 우승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다. 이는 **'e스포츠 역사상 가장 위대한 팀과 선수'**라는 명성을 확고히 하는 이정표다.
2015-2016년 2연속 우승 당시에도 대단했지만, 2023-2024-2025년 3연속 우승은 그보다 더 의미가 깊다. 선수들의 나이도 많아지고, 경쟁은 더욱 치열해진 환경에서 거둔 성과이기 때문이다.
롤드컵에서 2연속 우승을 달성한 팀도 T1이 유일하다. 3연속 우승은 말할 것도 없다. 이 기록은 앞으로도 깨지기 힘든 대기록으로 남을 전망이다.
다음 목표는?
28세의 나이에도 여전히 정상에서 빛나는 페이커. 그는 이제 7연속 우승, 10회 우승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있다. 불가능해 보이는 목표지만, 그는 이미 수없이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어왔다.
"기록보다 좋은 경기 내용을 함께 팬들에게 선보인 KT롤스터에도 감사를 전한다"는 그의 말에서 진정한 챔피언의 품격이 느껴진다.
페이커의 여정은 계속된다.
2013년 화려하게 데뷔한 신예부터 2025년 전설이 된 베테랑까지. 그는 단순히 게임을 잘하는 선수가 아니라, e스포츠 자체의 역사이자 상징이 되었다.
다음 롤드컵에서도 우리는 외칠 것이다.
"또 너냐, 대상혁!"
#페이커 #페이커경기 #페이커마우스 #페이커엄마 #페이커우승 #페이커팬미팅 #페이커포즈 #페이커포지션 #페이커프로필 #페이커피부 #페이커빌딩 #T1 #티원 #T1롤드컵 #T1우승 #T1쓰리핏 #T1레전드 #T1멤버 #T1결승 #T1KT #T1MVP #이상혁 #롤드컵2025 #롤드컵6회우승 #2025롤드컵 #롤드컵결승 #KT롤스터 #쓰리핏 #6회우승 #연속우승 #e스포츠신화 #페이커6승 #구마유시 #오너 #케리아
.jpg)
.webp)

0 댓글